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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에...

by 하늘 호수 2011. 7. 3.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에

 

 

젊은 여인이 아직 철들지 않은 자식들을 이세상에 두고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야할 때의 마음은 어떨까?

어린것들을 두고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아직은 어려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지도 모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눈에 밟혀 눈을 쉽게 감을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시던 예수님도 그 마음이 아니셨을까?

3년을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빵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이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풍랑을 잠재우시고,

죽은 나자로를 살리시는 등의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아직도 스승을 잘 모르고, 철부지 같기만 한 제자들...

그런 제자들을 이 세상에 두고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실 일을 앞두시고

예수님은 만찬중에 기도를 하신다.

제자들을 하느님께 부탁드리는 예수님의 기도이다

 

(요한복음 17장)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 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슴 절절히 느껴지는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며

이는 곧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사랑이고 기도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미사전에 고요히 묵상하다보니

죽음을 앞둔 김대건 신부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갖 신부되시어 고국에 오셔서 할 일도 많으셨을 거고, 하시고자 하는 일도 많으셨을 것이다.

전국 곳곳에 숨어 사는 신자들을 고루 찾아다니시며 성사집전하시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영혼의 상처들을 치유해 주시고자 하셨을 것이다.

또 믿지않던 조선의 모든 백성들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셨을 것이다.

25세에 사제되시어 갖은 고생하시며 고국에 입국하셨다.

신부님을 한번만이라도 뵙고자 하는 신자들도 많았고,

해야할 일도 많으셨던 당신께서 죽음을 앞 둔 마음은 어떠셨을까?

동서양 문물을 두로 경험하시며 익힌 학식과 재주와 능력이 출중하시어 조정에서도 필요로하던 사제,

그러나 착한 목자로서만이 어린양을 돌보고자 했던 사제

돌보아야 할 어린양이 이렇게 많은데, 그들을 그냥 두고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제의 마음

순교가 두려운 것이 아니었으리라.

죽음을 앞 둔 사제는 스테파노 순교자처럼 성령이 충만하여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계신 예수님이 보이셨을 지도 모르겠다.

당신 혼자만을 생각하면 어서 순교하여 하느님앞에 가고 싶으셨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시절 조선 팔도에 흩어져 있던 신자들,

당신이 돌보고자 했던 어린양들은 박해로 인하여 바람앞의 등불처럼 언제 꺼질 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그 어린양들을 두고 가시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오늘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그 아픈 마음이 느껴지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마음이 느껴지고

아들의 고통을 말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성모님의 아픔이 느껴져

목이 메이고 눈물이 맺히는 날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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