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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무언의 기쁨

by 하늘 호수 2011. 10. 31.

 

 

 

 

 

이 기쁨은 마치 땅에서 솟아나는 물처럼 인간의 내면에 나타난다.

갑자기 우리는 출처가 어디인지 모를 기쁨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길을 가다가 문득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끼는가 하면, 만나는 얼굴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이고

가고 있는 길이 가볍게 여겨지며 마음을 어둡게 하는 어떤 나쁜 생각도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향한 우리 마음이 훨씬 더 선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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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쁨은 매우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쁨이며, 우아하고 서서히 그리고 단순하게 진행된다.

이 기쁨의 뚜렷한 특징은 모든 것을 밝고 분명하고 아름답게 드러내는 데 있다.

또 어두운 악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며, 모든 사물의 존재를 투명하게,

그 사물들이 단순한 소유물 이상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 기쁨은 묵상을 하게 하고 묵상으로 이끌어 주는 기쁨이다.

무언의 기쁨 상태에서는 하느님을 기억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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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쁨은 다른 사람들은 물론 우리 자신도 더더욱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

이 기쁨에서 나오는 생각들은 대단히 사려 깊고 낙천적이다.

비록 우리 앞에 놓인 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지라도 자신감을 갖는다.

곧 현실을 낙천적으로 받아들인다.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지만 앞으로 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무언의 기쁨'은 '발포성 기쁨'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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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는 '무언의 기쁨'안에서 훨씬 더 자주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 마르코 이반 루프니크 지음, 바오로딸, <식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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