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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필사하며/- 지혜서

지혜서 1장

by 하늘 호수 2012. 2. 13.

 

              

  

 

 지혜서 1장 

 

 

 

 

하느님을 찾고 악을 피하여라

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8.

그러므로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9.

간계를 꾸미는 악인은 신문을 받고

그가 말하는 소리가 주님께 다다라 그 악행으로 벌을 받는다.

10.

열성스러운 귀는 모든 것을 다 들으니

투덜거리는 소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11.

그러니 조심하여 쓸데없이 투덜거리지 말고

비방하지 않도록 혀를 잡도리하여라.

은밀히 하는 말도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

12.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말고

자기의 행위로 파멸을 끌어들이지 마라.

13.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14.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15.

정의는 죽지 않는다.

 

 

악인들의 삶과 생각

16.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 죽음을 불러내고

죽음을 친구로 여겨 그것을 열망하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죽음에 속한 자들이 되어 마땅하다.

 

 

 

 

 

 

지혜서는 어떤 책인가요?

 지혜서란 성서 이름은?

지혜서는 제 2경전 중에서 유딧 다음으로 나오는 성서입니다.

세상의 지혜가 많고 많지만, 하느님의 지혜를 능가하는 것은 없음을 일깨우기 위해 쓰여진 만큼 지혜서란 책이름이 붙여졌어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여겨지는 솔로몬 왕이 썼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가타 성서와 70인역 성서에서는 “솔로몬의 지혜서”로 부르기도 해요.

 

 누가 썼나요?

솔로몬이 지혜서의 저자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주 이른 시절부터 의문에 처해졌어요.

오리게네스, 유세비우스, 아우구스티누스,예로니모 등의 교회학자들은 지혜서의 문학적인 표현방식이나,

당대에 유명한 사람을 저자 이름으로 내세웠던 관습으로 보아서 솔로몬이 저자일 수 없음을 밝혀냈지요.

현재도 누가 지혜서의 저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헬레니즘의 철학과 수사학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리스어를 말하는 학식있는 유다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돼요.

앞부분의 내용과 문체가 뒷부분과 다른 점을 들어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나누어서 집필했을 거라고 여기는 학자도 있어요.

 

 언제 썼나요?

학자들 간에 의견이 완전히 일치되지는 않지만, 대략 기원전 220년서부터50년 사이에 쓰여졌을 것으로 보아요.

70인역본 성서에서 이사야서를 인용한 것으로 보면 기원전 3세기 이전에 집필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해요.

나아가 “땅의 끝에서 끝까지 다스리는 통치자들”(6,1)이란 말이 언급되어 있고,

“너무 멀리 살기 때문에 직접 경배할 수 없는 군주”(14,17)란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다스리던 시절에 쓰여지지 않았을까 추정해요.

또한 필로(기원전20-기원후50)의 저작물에 대해서는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지혜서에 담긴 언어적인 표현이 기원전 1세기에야 나타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아우구스티누스 통치기간보다 그리 앞서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해 주지 않나 싶어요.

기원전 1세기말에 쓰여졌을 것으로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에요.

 만일 그렇다면 지혜서는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늦게 집필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썼나요?

이교적인 문화권에 사는 동료 유다인들이 전통적인 믿음에 긍지를 가지고 지켜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쓰여졌어요.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결국 죽음으로 끝나게 마련이므로,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는 신앙을 꿋꿋이 지켜나가라고 촉구하고자 해요.

그런 면에서 현재 겪는 고통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것으로 받아 안으라고 권유해요.

나아가 하느님의 정의를 추구하지 않는 이방인 왕들은 그에 따른 추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요.

숨을 거두면 그만일 뿐인 한낱 인간에 불과한 왕들이 하느님으로 신격화되어 숭배를 받는 일은 가당치 않으므로,

거기에 말려들어 참된 하느님을 못 보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도록 촉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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