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당신 종이 여기
이분매 작사, 이종철 작곡
1.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여기 왔나이다
(후렴)
주여 당신 품안에 나를 받아주소서
2.
하얀소복 차려 여기 왔나이다
한평생 주님 함께 살고파 왔나이다
카톨릭 성가 218장, "주여 당신 종이 여기"는 이분매 작사, 이종철 작곡의 성가인데 두 분은 오누이 사이입니다
아래글은 이 성가를 작곡하신 이종철 신부님의 곡 설명입니다.
우선 이 곡은 이종철 신부님이 여동생의 1972년 수녀원 입회 때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는 오빠로서의 뜨거운 기도를 담은 노래라고 하네요.
이종철 신부님이 이 곡을 작곡하신 내용은 놀랍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어느 카페에서 따온 글 입니다.
그 때 나는 (이종철 신부) 스물 일곱의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이었고
평소에 동생의 수녀원 입회를 극구 반대하고 만류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일 아침 수녀원에 입회하러 가요."
하는 청천벽력 같은 동생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만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는
오빠로서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저렇게 못생긴 수녀를 누가 따를 것이요,
저렇게 건강이 나쁜 아이가 그 어려운 수도의 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까 싶어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 기도로 바뀌었다.
"주님,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라며 동생 방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신학교에서 쫓겨나 있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셨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주님, 한 놈은 신부가 되겠다고 기를 썼으나 쫓겨났고,
한 년은 저렇게 허약하고 못났는데도 수녀가 되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 입니까."
어느새 나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 아래 휴지통에 시선이 갔다.
깨알같은 글씨의 종이 쪽지들이 찢겨져 있었다.
곧 불에 태워버릴 일기장이었다. 쪽지 몇 개를 꺼내 보았다.
"주여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그날 밤, 나는 즉시 그 쪽지들을 펴 놓고 곡을 만들었고
다음날 아침 떠나는 동생의 가방에 넣어 주었다.
한달 뒤 수녀원에서 편지가 왔다.
"오빠, 오빠가 만들어준 노래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동료 입회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고,
그 다음 주일 날에는 모든 수녀님들이 울먹이며
이 노래를 미사 봉헌 때 불렀습니다. "
이 성가 기도 덕분인지 동생은 쫓겨나기는 커녕
제일 못난 아이가 우리 형제 중 제일 똑똑이로 변하였고,
제일 병약하던 아이가 우리 중 제일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는 성서 말씀이 항상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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