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좋은 글

11월의 노래

by 하늘 호수 2007. 11. 14.

*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않고 김납니다....

반응형

'좋은 글 >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0) 2007.11.25
내 약속의 연인 - 박소향  (0) 2007.11.19
보고 싶은데  (0) 2007.11.12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2007.11.12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0) 200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