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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운 빛깔

by 하늘 호수 2008. 8. 25.

 

 
 

              삶의 아름다운 빛깔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 있는 내 크레파스...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 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주황색 감도 그릴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크레파스가,

금색, 은색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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