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연 오늘날에도 천사들은 활동할까?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의 체험담을 소개합니다.
1960년, 케냐에는 마우마우단(케냐의 反 백인 비밀결사단체)이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교사 매트와 로라 히긴스는
마우마우단 점령 지역을 통과해 나이로비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는 케냐인이나 선교사 할 것 없이, 살해되거난 심하게 구타당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히긴스 선교사는 나이로비에서 27KM 가량 떨어진 위험 지역으로 차를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차에서 내린 히긴스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차를 정비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손을 봐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밤을 지새우는 동안 두 사람은 가슴을 졸였습니다.
어디에서인가 마우마우단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움이 끼쳐왔습니다.
다행히 염려와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득 히긴스의 머릿속에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주님, 당신만이 저를 평안히 살게 하시니 저는 평화로이 자리에 누워 잠이 듭니다."(시편 4,9)
이튿날 날이 밝자, 무사히 차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몇 주 후, 두 사람은 휴가차 잠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나이로비를 떠나기 전날 밤, 지역 목사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목사가 이런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이 마우마우단 지역을 통과해 나이로비로 돌아오던 날,
하마터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여러분을 도우셨지요."
"......"
"그날 밤 마우마우단원 몇명이 여러분을 살해하려고 살금살금 다가 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자동차 주위에 열여섯 명의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돌아왔다지 뭡니까."
그 말에 히긴스가 물었습니다.
"아니, 열여섯 명이라니요?"
그러자 매트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목사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때 저희는 둘 밖에 없었는데요."
"클레이 브렌트라는 친구 아시지요?"
목사가 물었습니다.
"네, 그런데...."
"그 사람을 포함해 교회 성도 열여섯 명이 모여 당신들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열여섯 명의 천사들을 보내시어, 마우마우단원들로부터 보호하신 것입니다."
- 김태광, <내 안의 행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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