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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 궁금증 해소하기

병자성사 준비

by 하늘 호수 2009. 7. 20.
 
 

 

 

병자성사 준비

 

 

병자성사란?

 

병과 고통은 우리 삶에 시련을 가져옵니다. 병을 앓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과 한계, 유한성을 체험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죽음을 예감합니다. 그래서 환자는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약해져 하느님께 실망하거나 반항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질병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중대한 위험에 처한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통해서 병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즉 병고로 허약해진 환자의 마음과 신앙을 굳세게 하고, 병자의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병자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병자성사의 기원

 

병자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성사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예수님께로부터 파견된 열두 제자도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면서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줍니다(마르6, 12-13)

특히 사도 시대에는 병자들을 위한 특별한 예식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예수님과 제자들의 치유 행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야고5,14-15)"

 

 

병자성사의 준비

 

병자성사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가족과 주변 신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성사입니다.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병자성사는 환자의 의식이 있을 때 미리 받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위급하지 않은 경우 : 미리 본당이나 구역(반)장에게 신청함

*입원한 환자의 경우 : 원목 신부님께 알림. 부재중일 시 소속 본당이나 가까운 지역 본당에 청함

 

 

병자성사 예식

 

병자성사는 말씀의 전례로 시작하여 성사의 핵심 부분인 안수와 도유로 이어집니다. 이는 말씀과 성사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말씀의 전례에 이어 사제는 말없이 병자에게 안수하는데, 이는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청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바르면서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우신 사랑과 기름 바르는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주소서(병자성사 예식서)."  그리고 마침기도를 바칩니다.

수세기 동안 죽음에 임박한 중환자만이 이 성사를 받게 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 성사를 종부성사 즉 '마지막 도유'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병자의 성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종부'는 더 적절히 표현하자면 '병자의 도유'라고 할 수 있으니 이는 죽을 위험이 임박한 이들만을 위한 성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엿보이면 벌써 이 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시기가 된 것이다.(전례헌장 73항)

 

 

병자성사를 위한 지침과 규칙

 

병자들에게 실시하는 거룩한 도유와 아울러 사제들의 기도로써 온 교회는 고난받으시고 영화로이 되신 주님에게 병자들을 가볍게 해 주시고 구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더욱이 병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자유로이 결합시킴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선익에 기여하도록 그들에게 권고하는 것이다.(교회헌장 11항)

 

'병자성사 예식서' 요약

 

야고보 서간 5장에서는 앓는 사람을 구원하고 일으키기 위해서 그들에게 도유예식을 실시할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질병이나 노환으로 인해서 위중하게 앓고 있는 신자들에게 온갖 노력과 세힘한 주의로 병자성사를 주어야 합니다.

 

병자가 이 성사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였다가 다시 병들었을 경우에도, 또는 동일한 병세가 계속되다가 중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에도 병자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환으로 기력이 많이 쇠진해지는 노인들에게는 병세의 위험성이 목전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 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이 성사로써 힘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철들었다고 판단될 때에는 병자성사를 주어야 합니다.(철들었는지 의심스러울 경우에도 병자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병자들이 비록 의식이나 이성의 활동을 상실했더라도, 의식이 있었으면 믿는 마음으로 청했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에는 병자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병자가 이미 죽었을 경우에는 사제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그의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자비로이 천국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구해야 하지만, 병자성사는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병자가 확실히 죽었는지 의심스러운 경우라면 조건부로 병자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나게 대죄 중에 고집스럽게 살아오던 사람에게는 주지 말아야 합니다.

 

병자성사를 받아야 할 적적한 시기를 접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청해서, 넘치는 신앙과 경건한 믿음으로 성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결코 이 성사를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병자성사를 통한 은총

 

병자성사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굳건하게 함으로써 병이나 노쇠의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평화와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자신의 고통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병자의 영적인 구원에 적합한 경우에는 건강이 회복되는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는데, 그 목적은 그들의 믿음을 견고히 하여 구원을 얻게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데 있었습니다.

 

병자성사는 아직 남아 있는 죄를 용서해 줍니다. 야고보 사도는 병자를 위한 기도와 도유가 '아픈 사람을 권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병자에게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야고5,15)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 사함을 받지만 혹시라도 남아 있는 죄가 있다면 병자성사를 통해서 용서를 받게 됩니다.

 

 

- <길잡이- 천주교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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