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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구유 앞에서 - 이해인

by 하늘 호수 2009. 12. 24.

 

 

 

 

 

구유 앞에서

-이해인수녀

 

하늘에서 땅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내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러 오셨습니다

예수 아기시여.

천 년이 지나고 또 천 년이 지나도록

당신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시건만

당신을 외롭게 만든 건

정작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누우실 자리 하나 마련 못한 건

바로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아아, 주 예수 그리스도 엠마누엘이여

사랑이신 당신 앞에

천기가 잠을 깨는 밤

당신을 닮고 싶은 영혼들이

피리처럼 떨려 오는 아름다운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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