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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벼랑 끝에서

by 하늘 호수 2010. 2. 2.

  

 

 

 

오래 전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 주를 강타했던 때의 일입니다.

그곳 조그마한 호숫가에 찰스 시어즈라는 사람이

그의 아내와 세 명의 어린 자식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에 의해 호수의 제방이 무너져

그들의 보금자리가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물 위 한가운데로 떠오른 찰스와 그의 가족들은

가까스로 조금 높은 지역에 있던 고목나무를 찾아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물은 순식간에 차올라 점차 고목나무도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찰스 가족 일행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나무 꼭대기까지 이르러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폭풍우는 계속되고, 물 또한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살 희망이 없다고 느낀 찰스가 절망적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여보 이젠 틀렸어."

이 말은 단란했던 다섯 식구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아내는 도저이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여보 그런 말 말아요. 무슨 수가 생길 거예요. 우리는 살 수 있어요."

그 순간 찰스의 아내는 무엇인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신들과 같은 죽음의 고비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시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을 말입니다.

"여보, 우리가 주님을 잊고 있었던 거예요. 주님은 우리를 살려주실 거예요.

우리가 주님께 구하기만 하면 주님은 응답하실 거예요."

그리고 찰스의 아내는 최대한 목을 물 밖으로 내밀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찰스와 그의 아내는 필사적인 희망을 감당할 수 없어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계시는 예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호숫가에 있던 낡은 배 한 척이 그들을 향해서

떠내려 오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기적처럼 찰스 가족은 그 배를 타고 무사히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 가이드 포스트에 게재된 실화 한 토막 -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저희에게 시작을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 오늘 벼랑 끝에서 마지막 힘을 모아 주님 구원의 손길을 간구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마소서.

주님, 저희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마는 주님 약속의 말씀 붙들고 마침내 일어서게 하소서.

아멘!

 

- 차동엽 신부님의 '신나는'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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