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사들만 본 것이 아니고
(천사들을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밤에 침대에 누울 때까지 때까지 하루 종일 보았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도 보았다.
내 오빠 크리스토퍼는 나보다 1년 전에 태어 났는데 생 후 10주 만에 죽었다.
나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환시를 통해 자주 그를 보았다.
나는 자주 그와 함께 영적인 놀이를 하며 놀았다.
어느 차가운 겨울 늦은 오후, 사방이 어두워지고 있을 무렵,
나는 올드 킬맨 햄의 우리 집 작은 거실에 혼자 있었다.
벽난로에는 불붙은 장작이 타고 있었고 그것이 방 안에 유일한 불빛이었다.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나무 블럭 장난감을 가지고
내가 앉아 놀고 있는 마루 바닥 건너편으로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나와 함께 놀려고 크리스토퍼가 왔다.
그는 불 옆에 앉았다.
그는 내가 앉기에는 불이 너무 뜨거웠지만 자기는 열기를 느끼지 않으므로
거기 앉아 있어도 오케이 라고 말했다.
우리는 함께 탑을 쌓았다.
내가 블럭을 하나 놓으면 그가 그 위에 다른 블럭 한 개를 쌓았다.
타워는 아주 높이 쌓였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 손이 서로 닿았다. 나는 놀랐다.
그의 촉감은 내가 다른 사람을 만질 때의 촉감과는 달랐다.
내가 그를 만지면 그에게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그 느낌은 마치 작은 별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내 손은 그의 손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면 그의 손이 내 안으로 들어왔던가)
그것은 마치 우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놀라 나는 우리의 탑을 쓰러트렸다!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그를 만져 보았다.
나는 그 때 처음으로 그가 나와 같은 살과 피가 아니라는 것을 완전히 알았다.
나는 크리스토퍼를 천사와 혼동하지 않았다.
내가 본 천사들은 어떤 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그럴 때는 대부분의 천사들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발은 땅에 닿지 않았고,
일종의 밝은 빛이 그들 몸 안에서 스며 나왔다.
내가 본 어떤 천사는 인간의 모습이 전혀 아닌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모양으로 보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는 엄마 주위에 자주 나타났다.
가끔 엄마가 벽난로 옆 의자에 앉아 졸고 있을 때,
그가 와서 엄마 품에 안기는 것을 보았다.
엄마가 그가 와 있는 것을 알았는지 내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네가 와 있다는 것을 엄마에게 알려 줄까?"
“안 돼, 엄마에게 말하면 안 돼,” 그가 대답했다.
“엄마는 모르실 거야. 그러나 어떤 때는 나를 느끼실 때도 있어."
어느 겨울,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천사들이 내 침대 옆에 왔다.
언니 에머가 나와 같은 침대에서 담요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언니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대신 크리스토퍼가 내 옆으로 들어와 나를 간지럽히며 말했다.
“저것 봐, 저것 좀 봐, -창문 밖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천사들은 다른 형태, 다른 크기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날 아침 천사들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처럼 보였다!
유리창이 수증기가 되고,
눈송이 하나하나가 그 수증기 유리창에 부딪쳐 어린 아기 같은 천사로 변형되었다.
그런 다음 천사는 쏟아져 내리는 햇빛 빛줄기를 타고 창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각 눈송이는 희고 빛나는 눈가루에 덮여 있는 것 같았다.
천사들이 나에게 닿자마자, 그 눈가루가 나에게 떨어졌는데 그것들은 나를 간지럽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눈가루는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만일 모든 사람이 자기들 포켓에 천사를 채워 갖고 다닐 수 있다면,
눈송이 같은 천사를 수천명이나 갖고 다닐 수 있는데 외롭지 않고 얼마나 멋있을까?” 크리스토퍼가 말했다. 내가 물었다. “그럼 포켓에서 녹아 버리면 어떡하지?"
크리스토퍼가 킬킬대며 웃더니 말했다. “아니야! 천사들은 녹지 않아!”
나는 슬프게 대꾸했다.
“크리스토퍼, 난 네가 눈송이가 되어 엄마 포켓에 들어 있으면 좋겠어. 항상 엄마가 외롭지 않게.”
그는 돌아누워 나를 바라보며 침대에 웅크린 채 말했다.
“내가 벌써 거기 가있어.”
-한 아오스팅 마리아 역<내 머리카락 안에 있는 천사들> 중에서-
세상에 태어난 거의 모든 아기들은 두세 살까지 수호천사를 본다고 한다.
그 후, 아기들이 그들의 천사를 보지 못하는 것은 부모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 실체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현존하지 않는다' 고
아기들을 잘못 가르치기 때문이란다.
장난감 같이 눈에 보이며 형체가 있는 것은 실체이며,
천사같이 형체가 없는 존재는 허구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내 머리카락 안에 있는 천사들").
이것은 또 두세살 이후부터 많은 아기들은 참으로 살아 계시는 예수님은 외면하면서
무지개 건너편의 황금 항아리를 찾아 다니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 천국의 작은 창문에서 옮겨온 글 입니다 -
http://blog.daum.net/hihisuhi/16138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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