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아들이 군입대를 했습니다.
아직 애기같기만 한데, 벌써 군입대라니요.
훈련소 들어가는 날 만큼은 날씨가 포근하기를 그렇게도 바랐건만
그것은 엄마의 욕심이었나 봅니다
친구들 중에서 처음 입대라서 날이면 날마다 환송식이더니
몸도 많이 지쳤는지, 입대전날 감기기운이 있어서 얼른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피곤한 몸을 빨리 회복시키도록 비타민제가 들어있는 링겔을 맞고
약을 5일치 타서 먹고, 가져갔는데
감기는 좀 어떤지, 약은 먹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오늘 날씨는 또 왜이리 매섭게 추운지...
친구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갈비집에 가서 갈비를 먹고
엄마 아빠와 친구들이 해 주는 배웅을 받으며 들어갔습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짠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큰아들 보내봐서 아무렇지 않게 보낼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큰 아들은 가장 더운 7월28일에 입대하더니
둘째 아들은 가장 추운 1월11일에 입대를 하네요.
이런 이별을 두번이나 경험하니 좀 속상하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시간이 지날 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은 눈발로 변했습니다.
그동안 예쁘고 아름답게만 보이던 눈이 갑자기 미워집니다.
이제 그만 와라~~~ 울 아들 고생한다~~~
집에 오니 기진맥진 해서 일찍 자리에 누웠습니다.
6시반쯤에 자리에 누웠는데 오늘 아침 7시반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을 누워있긴 했는데, 결코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밤새 아들이 꿈에 나타나곤 했고,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울아들은 밤새 많이 추웠을텐데...
사준 양말은 잘 신고 잤는지...
지훈아~
많이 추워서 걱정이다.
씩씩하게 잘 들어갔으니 잘 참고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겠지?
네 말대로 열심히 훈련받아 특급전사가 되는거야~~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는 매일 기도할거야.
하느님께서 울아들 건강하게 잘 돌보아주시라고 말야
그리고 성모님께서 엄마 대신 울 아들을 품에 잘 안아주시라고 말야
보고싶은 아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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