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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행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by 하늘 호수 2011. 1. 30.

 

 



 

어떤 사람이 환하게 밝은 가로등 밑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궁금해 무얼 하느냐고 묻자 "잃어버린 시계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시계를 어디에서 잃었는지…"하고 다시 묻자

"저쪽 어둡고 캄캄한 가시덤불 숲에서 잃어버렸다"고 대답했습니다.

행인이 "이 바보 같은 사람아, 잃어버린 곳에서 찾아야지 왜 엉뚱한 곳에서는 찾느냐"고 핀잔을 주자,

시계를 찾던 그 사람은 "이 바보 같은 사람아, 밝고 편한 가로등 밑에서도 못 찾는 시계를

어둡고 불편한 곳에서 어떻게 찾느냐?"고 되레 큰소리를 치더랍니다.

누가 바보입니까?

시계를 잃어버린 데서 찾으라는 행인이 바보입니까?

어둡고 불편한 곳이 싫다고 밝고 편한 가로등 밑에서 찾는 사람이 바보입니까?
 
어떤 사람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합니다.

그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안정에서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들은 물질이 풍부하고 사회적으로 안정되면 밝고 편하니까 그 곳에 행복이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어둡고 불편하더라도 시계를 잃어버린 곳에서 시계를 찾아야 하는 것처럼

찾기 힘들더라도 행복이 있던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이 없는 곳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토끼를 잡으려면 산으로 가야 하고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로 가야 합니다.

산에서 절대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고, 물에서는 절대로 산토끼를 잡을 수 없습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이 있는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재물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는 줄 알고 악착같이 재물을 모았지만 재물에는 행복이 없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지식이나 권력이나 명예에 행복이 있는 줄 알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들을 차지했지만 거기에도 행복은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의 건강이나 외모에 행복이 있는 줄 알고 외모와 건강에 온 힘을 다 기울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를 만들어냈지만 거기에도 역시 행복은 있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행복이 있지 않는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참 행복은 어떤 것인지 8가지나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8가지 참된 행복 중에서 제일 앞에 나오는 것이 바로 가난에서 오는 행복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너도 나도 부자가 돼야 행복한 줄 알고 부자가 되려고 난리인데 예수님은 정반대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가난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이 말씀은 하느님이신 예수님 말씀이므로 100% 불변의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카 12,16-21)에서도 재산에만 의지하면서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삶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진 재물이 많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아니 가진 것이 없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오늘 복음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산다면 행복할 수 있고,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놓여도 하느님과 함께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음을 복음에서 가르쳐 주십니다.

 

언젠가 영국 「런던 타임즈」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조사했는데

상위에 뽑힌 네 부류 사람은 뜻밖에도 소박한 서민들이었답니다.

제일 행복한 사람은 바닷가에서 멋진 모래성을 완성한 어린이고,

둘째가 아기를 목욕시킨 후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어머니,

셋째는 멋진 공예품을 완성하고 손을 터는 예술가,

넷째가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였답니다.

행복한 사람들 중에 재벌이나 귀족은 거의 없었답니다.

행복은 물질이나 부귀영화에 있지 않음이 또 한 번 입증된 것입니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 적게 바라는 사람이

많이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이 갖기를 바라는 사람보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신부와 수녀들은 행복합니다. 가진 것도 적고 바라는 것도 적기 때문입니다.

콜튼이라는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진정한 만족감은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행복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님을 복음에서 배웁니다.

행복하기 위해 디오게네스에게는 목욕통 하나로 충분했지만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온 세상도 너무 좁고 부족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 평화신문, 생활속의 복음, 박용식 신부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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