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닮게 하소서
- 남상우 토마스 모어 신부
따뜻한 봄날의 온유함과 불타는 여름날의 열정으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게 하시어
온 누리에 사랑이 움트게 하소서.
푸르른 가을 하늘처럼
맑고 오롯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일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눈 내린 겨울 산처럼
고결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침묵과 고독을 즐기며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드넓은 땅처럼 굳건하게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쉼 없는 바람처럼 끊임없이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이렇듯 자연스럽게
주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착한 목자 예수님을 닮게 하소서.
이 시는 저의 사제 서품 성구인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을 묵상하며 쓴 것입니다.
따라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따라 살았던 사계절의 사나이 토마스 모어 성인의 삶을 묵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셨던
착한 목자 예수님!
제가 어떻게 하면 당신의 삶을, 당신의 발자취를 온전히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초심을 잃지 않고
그렇듯 꿋꿋하게
당신처럼, 그리고 토마스 모어 성인처럼
오직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제 서품을 준비하며 성체 조배를 통해 이러한 물음들을 예수님께 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스.럽.게.~" 라는 말씀이 내 안에 정제되어 머무르게 되었다.
따뜻한 봄날의 온유함과 불타는 여름날의 열정으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온 누리에 사랑이 움틀 수 있다면,
푸르른 가을 하늘처럼 맑고 오롯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일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면,
눈 내린 겨울 산처럼 고결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침묵과 고독을 즐기며 주님을 만나 뵐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사계절을 통해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만나 뵙고,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겠구나.
드넓은 땅처럼 굳건하게,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쉼 없는 바람처럼 끊임없이,
주님을 따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내가 딛고 있는 땅과
내 안에 흐르는 물과
내가 들이쉬는 바람을 통해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따라 나서자.
그래!
주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안에서 그렇게 주님을 뵙고, 따르며, 사랑하면 되겠다.
넘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이렇듯 자.연.스.럽.게.~ 주님을 닮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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