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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 가톨릭교리

[예비신자가 묻습니다] 불교와 개신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천주교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by 하늘 호수 2012. 10. 11.

 
[예비신자가 묻습니다] 불교와 개신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천주교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 2005년 서울 길상사 창건 8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이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음악회 수익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인 성가정입양원 돕기에 사용됐다.


  어떤 종교에서는 자신의 종교만이 진리라고 말합니다. 불교와 개신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천주교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김하윤(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22)




   거리에서 십자가를 들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분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일부 종교의 특정 종파에서는 이른바 공격적 선교를 하며,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으면 '구원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는 강요는 결국 갈등과 분열을 낳습니다.

 이 땅의 모든 종교가 공통으로 말하는 건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전하는 대상에는 나와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도 포함되겠지요. 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상대를 무시하거나 물리적 방법을 동원한다면 그게 과연 진정한 사랑일까요.

 천주교는 이웃종교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고 가르칩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신앙을 가진 이들이 종교와 인종을 초월해 정의와 평화의 도구가 되라고 강조합니다.

 교회는 실제로 문헌으로 "가톨릭교회는 다른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양식과 행동방식뿐 아니라 그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천명한 것인데, 상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을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모든 종교가 같은 하느님을 향한 길이며, 선한 의지만 있다면 어떤 종교를 택하든 관계없다는 생각은 신앙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은 풍요로운 종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우리시대」 참조).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며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그분의 자녀라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형제님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상태입니다. 우선은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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