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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 가톨릭교리

[예비신자가 묻습니다] 30. 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을 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요?

by 하늘 호수 2012. 10. 11.

 
[예비신자가 묻습니다] 30. 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을 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요?

 

Q. 미사 때 종을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을 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요?


▲ 김미선 (서울 대방동본당, 40)


A. 종교예식에서 사용하는 종은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악의 세력을 쫓아내는 역할이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는 공동체, 곧 하느님 백성을 모으는 일입니다(탈출 28,33-35 참조).

 미사 중 성찬전례 때 종을 치는 것은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에게 거룩한 변화의 신비를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때 거룩한 변화란 봉헌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찬전례 때 주례 사제는 빵(포도주)을 축성하기에 앞서 빵(포도주)을 들어 올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는 축성문을 외웁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신자들이 볼 수 있도록 들어 올린 후 다시 제대에 내려놓은 다음 허리를 굽혀 절을 합니다.

 종은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보일 때 치는데, 이때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내려놓으면 신자들은 사제를 따라 허리 굽혀 절하면 됩니다. 성체와 성혈에 대한 흠숭의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소규모 미사에서는 종 치는 것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종을 치는 관습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미사 때, 신자들과 등을 지고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거룩한 성변화의 순간에 신자들이 집중하도록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즉, 미사 중 성찬전례 때 종을 치는 이유는 거룩한 순간에 성체 앞에 한마음으로 흠숭을 드리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이밖에 미사 때 치는 종 말고 종각에 매는 큰 종은 천사의 소리로 마귀를 쫓아내고 전례 집회에 신자들을 불러모으는 용도로 쓰여왔습니다. 과거에는 종소리를 통해 공동체가 모두 한가족임을 기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은 악기로 분류합니다.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은 교회용품으로 전례 때 사용하는 종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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