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을 찍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뭔가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부웅붕~
이건...
박각시나방 ???
우와~~
이 아이 나타난 것까진 좋았는데
그 몸짓이 얼마나 현란한지
그늘에 있는 꽃과 햇살 가득한 꽃을 넘나들며
노출을 맞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난 오늘
박각시나방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쩌다가 마주친
그대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이번에는 너무 깊은 그늘속의 꽃을 탐한다
내 카메라의 눈은
얘를 따라가기 바쁘니
노출이나 보색은 미처 맞추지도 못하고
초점 따라잡기 바쁘다.
털이 부슬부슬한 등에
초점은 맞은 것 같은데
노출이 너무 어둡다.
아까워라~~
그러다가
휘이잉~~ ~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지라
다시 꽃에 집중하는데...
왔다
왔다
또 왔다
꽃잎 깊숙히 파묻은 대롱에는
노오란 꽃술인지 꿀인지를 잔뜩 묻혀가며
붕~붕~붕~~~
잠시도 가만이 있지를 못하던...
현란함 몸짓으로
나 마저도 정신없게 만들었던 박각시 나방아 !
오늘
나의 모델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웠어.
땡큐~~~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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