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호수 이야기/- 카메라와 친구하기

박각시나방의 현란함

by 하늘 호수 2013. 10. 3.

 

 

나는

꽃을 찍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뭔가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부웅붕~

 

이건...

박각시나방 ???

 

 

우와~~

 

이 아이 나타난 것까진 좋았는데

그 몸짓이 얼마나 현란한지

그늘에 있는 꽃과 햇살 가득한 꽃을 넘나들며

노출을 맞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난 오늘

박각시나방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쩌다가 마주친

그대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이번에는 너무 깊은 그늘속의 꽃을 탐한다

 

내 카메라의 눈은

얘를 따라가기 바쁘니

노출이나 보색은 미처 맞추지도 못하고

초점 따라잡기 바쁘다.

 

 

 

털이 부슬부슬한 등에

초점은 맞은 것 같은데

노출이 너무 어둡다.

아까워라~~

 

 

 

 

그러다가

휘이잉~~ ~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지라

 

다시 꽃에 집중하는데...

 

 

 

 

 

왔다

       왔다

               또 왔다

 

 

 

꽃잎 깊숙히 파묻은 대롱에는

노오란 꽃술인지 꿀인지를 잔뜩 묻혀가며

붕~붕~붕~~~

 

 

 

 

 

 

 

 

 

 

 

잠시도 가만이 있지를 못하던...

 

현란함 몸짓으로

나 마저도 정신없게 만들었던 박각시 나방아 !

 

오늘

나의 모델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웠어.

 

땡큐~~~

굿 나잇~~~~~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