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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봄의 향연

by 하늘 호수 2014. 4. 1.

 

 

 

봄의 향연

- 장 에즈라 

 

 

오기 싫어서인지

눈자위에 어리는 차가운 물빛을 느낀다.

봄은 오긴 오려나.

 

 

고드름 녹아

떨어지는 눈물 방울은 피곤해서 졸고

노을은 서녘에서 여전히 붉다.

 

 

앙상하게 벗은 몸 나뭇가지

부끄러워

흔들어 봄을 깨운다.

 

 

그리운 그분이

올 봄에는

사모하는 영혼에 새 옷을 입히시려나.

 

 

파묻힌 가슴속

진분홍 언어들이

잠에서 깨어나 배시시 눈웃음을 머금는다.

 

 

 오시는 성령의 아지랑이

하늘 안에 호수 곁에

곱게 곱게 봄의 향연으로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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