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
- 장 에즈라
오기 싫어서인지
눈자위에 어리는 차가운 물빛을 느낀다.
봄은 오긴 오려나.
고드름 녹아
떨어지는 눈물 방울은 피곤해서 졸고
노을은 서녘에서 여전히 붉다.
앙상하게 벗은 몸 나뭇가지
부끄러워
흔들어 봄을 깨운다.
그리운 그분이
올 봄에는
사모하는 영혼에 새 옷을 입히시려나.
파묻힌 가슴속
진분홍 언어들이
잠에서 깨어나 배시시 눈웃음을 머금는다.
오시는 성령의 아지랑이
하늘 안에 호수 곁에
곱게 곱게 봄의 향연으로 피어나리라.
반응형
'묵상 글 > - 묵상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고의 어머니 (0) | 2014.04.19 |
---|---|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0) | 2014.04.03 |
햇빛은 어둠을 뚫고 비쳐듭니다. (0) | 2014.03.10 |
사순시기 (0) | 2014.03.06 |
바꿀 수 있는 일, 바꿀 수 없는 일 (0) | 2014.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