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천사 같았던 날
큰오빠 딸이 결혼을 했다.
우리 조카라서가 아니라, 정말 예뻤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
인형 같기도 하고.
은은한 화장과 그리 화려하지 않은 웨딩 드레스가
오히려 신부를 돋보이게 했다.
울 조카만큼 착하고 순수하고 예쁜 신부가 또 어디 있을까.
혜민과 호욱...
너희들 진짜 천생연분이다.
지금처럼 사랑하며
예쁘고 행복하게 살아라.
결혼식 갔다가 늦게 돌아와
다늦게 안양천에 꽃구경하러 나갔다.
빛이 부족한 시간인지라
사진을 찍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 담아 보자며
카메라를 꺼냈다.
빛이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인데
그나마 남은 햇살이
구름사이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비도 몇방울 떨어지고...
명자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지난 비와 바람에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안양천 벚꽃길은 알아주는 곳인데...
어느새 연두빛 잎사귀들이 자라나 있었고...
건물 너머로 해가 지려한다.
안양천 둑방에서 오랫만에 만난 해넘이다.
꽃잎 떨어진 벚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가
참말 아름답기도 하다.
벚나무 가지와 해와 한참을 노닐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 멀리 아파트에 빠알갛게 불이 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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