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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재의 수요일

by 하늘 호수 2018. 2. 14.




사순절의 시작이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또는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재의 수요일 새벽,

이마에 재를 받으며 말씀을 듣는다.


나태해진 내 신앙을 새로이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교만해지는 내 신앙심을 겸손과 순수함으로 되돌려야겠다.

나로 가득 차 있는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으로 가득 채워야겠다.


올 사순은 어쩜 특별할 지도 모르겠다.

3월 1일 부터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한생을 보내셨던 땅을 내가 밟아보고,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거기에서 그분을 더욱 가까이 느껴보고, 마음에 그분을 가득 채워서 오고 싶다.

그리고는 내 마음에 늘 살아서 움직이시는 그분과 대화하며 살고 싶다.


올 사순... 좋은 피정의 기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피정 후에 부활하신 영광의 주님을 기쁘게 만나리.








사순시기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이다.

이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四旬)'은 본디 '40일'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탈출 34,28 참조), 엘리야도 호렙 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다.(1열왕 19,3 참조).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2 참조)

이처럼 40 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이 사순 시기 동안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기간에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키고 있다.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단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한다.

이러한 희생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드러나야 하므로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사랑의 나눔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사순 시기 동안 거행하는 전례는 신자들이 예수 부활 대축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기간의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는 '알렐루아'와 '대영광송'은 바치지 않는다.

그리고 제의의 색깔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이다.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난의 길을 함께 걸으며 그 뜻을 새기고자 한다.

 

- 매일 미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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