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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by 하늘 호수 2008. 3. 28.

 

감동실화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이라는 장소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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