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길
김장 김치가 맛을 제대로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땅에서 뽑혀서,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소금에 절여지면서,
맵고 짠 양념에 범벅이 되어서,
김치독에 담겨 땅에 묻혀야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낸다고 한다.
내가 죽지 못하니 내 안에 죽어 계신 예수님을 내가 살려내야 한다.
죽어야 산다.
이것은 보편 진리이며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또한 자기 비움이 있어야 한다.
나는 과연 내 자신을 얼마만큼 버릴 수 있는가?
오늘 내가 져야 하는 십자가는 무엇이고 얼마나 무거울까?
걱정할 것 없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아버지시기에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시기에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십자가 무게을 지워 주시고,
아울러 그것을 지고 갈 수 있는 힘도 주시는 분이시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 19-20)
서울주보 2008. 8.31.
박문식 베네딕토신부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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