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프로 선수가 되자
1994년 선종하신 고 배문한 신부님께서 생전에 신학교 생활 훈화 때마다
신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프로 선수가 되자'는 당부였습니다.
배 신부님께서는 십자가의 신비를 가장 쉽게 설명해 주셨는데,
그것은 십자가와 사랑과 삶의 무게의 삼각 관계였습니다.
십자가는 사랑에 정비례하고, 삶의 무게에는 반비례합니다.
내가 크고 작은 십자가를 잘 짊어지면 질수록
타인에 대한 사랑은 갈수록 커지고(정비례하고),
동시에 나를 짓눌렀던 삶의 무게는 그만큼 가벼워져(반비례하여)
십자가의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게 맡겨진 십자가가 힘에 부친다고 포기하고 멀리하면 할수록
타인에 대한 사랑은 날이 갈수록 메말라가고 동시에 삶의 무게는 점점 더 나를 무겁게 짓누를 것입니다.
이렇게 십자가와 사랑과 삶의 무게, 이 셋의 관계는 죽을 때까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 없습니다.
- 참 소중한 당신, 박현창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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