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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by 하늘 호수 2008. 9. 20.

 

( 사진. 서영필안젤로 신부님)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준호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돌아오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보이면
          그만큼 당신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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