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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by 하늘 호수 2008. 9. 22.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오, 주님, 이제는 감사합니다. 당신이 제게 주신 이 비참함과 깊은 수렁 같은 이 현실이 감사요, 두 무릎 쳐서 꿇게 하셨던 것이 감사며, 온 몸 힘 다 빼앗아 두 팔 들지도 못하고 항복하게 하심도 감사입니다. 뼛속 깊이 무능함을 알게 하심도 감사요, 그래서 죽음조차도 제게 호사라는 걸 알게 하심이 더욱 감사니, 당신의 손길 곳곳에서 봅니다.

 

빗나간 오만과 어리석은 저의 몸놀림에 상처받은 많은 이들의 그 아픔 생각나게 하심도 감사요, 아직까지도 바라지 못하니 그들 받은 대로 되돌려 받게 하심은 더욱 감사입니다.

 

첫영성체 때 당신과 나누었던 말 가끔 일깨우셔도 주님 받으신 그 고통, 그 조소와 핍박이 두려워 시침 떼고 돌아앉아 마음만은 진실이라면서 차라리 죽여 달라고 나불대는 가증스런 내 입에서 끝내는 '아버지 당신 뜻대로 하소서'라는 예수님의 그 순종을 저도 고백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감사 중에도 자꾸 모르는 척 되돌리고 싶고, 슬쩍 외면하고 싶은 맘 불쑥불쑥 솟아나니 아, 주님 나의 하느님, 이 두려움 주심도 감사합니다. 이 두려움이 당신을 찾게 하고, 미련하고 무능한 어리석음을 자각하게 하는 도구요 당신께 갈 수 있는 통로라 당신의 따스한 사랑과 위로가 크신 영광이 그곳에서 오리니 주님 찬미와 감사드립니다."

 

어느 추수 감사절에 드린 감사에 지금의 고백을 더 담아 주님 영전에 바친다.

지금까지의 허울 훌훌 벗어던지고 그분 영광의 부활에 나도 같이 일어나고자

 

"저에게 사랑으로 오시어 제 안에 사랑이 되신 오 내 사랑 나의 주 나의 하느님,

저도 그 사랑 닮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참 소중한 당신 中 노연숙 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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