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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금 인 형

by 하늘 호수 2008. 10. 23.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소 금 인 형

 
          특이한 재료로 만들어진 인형이 하나 있었다.    

            '소금인형'...

             이 인형은 여러 곳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바다에 다다르게 되었다.

             난생 처음 본 바다에 놀랐지만 친근감이 들어 물었다.

             "얘, 너이름은 뭐니?"

             "응. 나의 이름은 바다야."

             "바다?  바다가 뭐야?  넌 도대체 누구니?"

             "말로 나를 설명하기는 곤란해. 직접 네가 내안에 들어와 보면 알수있어."  

'소금인형'은 살며시 왼쪽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왼쪽발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소금인형'은 겁이 났지만
조금 더 들어와 보면 자신을 알수 있다는 바다의 말을 믿고

 오른쪽 발도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오른쪽 발도 사라져 버렸다   

          바다에 닿는 즉시 자신의 것이 없어져 버리는 '소금인형'은

          그렇게 오른팔과 왼팔까지 바다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점점 자신의 몸이 사라질수록

'소금인형'은 바다를 조금씩 알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아주 작은 알갱이 하나로 남게 되었다.

그 작은 알갱이 하나마저 사라지려고 하는 순간

'소금인형'은 환희에 찬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난 이제 바다야. 그래 이제 알았어 네가 바로 나란 것을."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나쁠 것이 없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라면 청할 수도 있고, 이야기를 나누려면 나눌 수도 있고,

찬미도 보내고, 감사도 드렸다.

그러면서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내가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기를 바라고 계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려고 들지 않았다.

하느님의 시선이 느껴질 때면 그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하느님과 눈길이 마주쳤다가 내가 마저 뉘우치지 않은 죄라도 들춰지면 어쩌나,

어떤 명령이라도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무엇이 됐든지간에 하느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없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있는 용기를 다 끌어 모아 눈을 들었다.

나는 어떤 꾸지람도 듣지 못했다.

어떤 요구도 받지 않았다.

하느님의 눈은 그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밖으로 나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 앤서니 드 멜로의 <바다로 간 소금인형> 중에서

 

  

 

소 금 인 형 

                                  詩 류시화 歌 안치환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알기위해
나는

나는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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