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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by 하늘 호수 2008. 10. 24.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 임의진 -

 

펌프질로 물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란 게 있었습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 먼저 펌프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펌프질하다 보면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 가

꾹 엎드려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만납니다.

 

잠시 후,

마중물과 더불어 함께 올라오는 그 큰 물줄기의 무게가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감이 오졌습니다.

 

나 기쁨 잃고 우울하였을 때,

나 믿음 잃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방황 할 때,  

나 위하여 기쁨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앞서 팔 걷어 부치고 그 엄청난 큰 일,

시작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삶의 답답한 심연 속에 시원한 생수로 찾아 온 마중물 사람,

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마중물 노릇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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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중물

                -조용순 


바삭거리며 타는 목마름으로
허공에 눈길이 길어진다는 그대 가슴에           

내 작은 가슴 열어 조금 고여 있는 물을
부어주었더니

그대, 저 깊은 곳 어디에서
맑고 시원한 물을 콸콸콸 쏟아내며 달려오고 있으니

갈바람 살짝 묻어나는 새벽길에서 그대를 마중하며
오늘 살아있다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어

우리 사랑은 아직도 지상에 머물러 있고

그대와 나는
지금도 눈빛이 빛나고 있는 걸

사는 날이 더러 아프게 해서
타는 듯한 울음이 솟구치는 날이면

우리 서로 맑은 물로 만나
이렇게 마주 보고 갈증을 달래주자

하늘과 자연과 우리 사랑 머무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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