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니다
먼저 온유함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그릇된 개념과 맞닥뜨리게 된다.
힘과 폭력은 같으며 그와 반대되는 것은 나약함과 잠잠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삶을 잘 살펴보면 어떤 위협을 당할 때,
다시 말해 약자 입장에 있을 때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려는 것을 볼 수 있다.
공격을 받아도 잠잠하고 평온하고 온화한 자세를 잃지 않는 사람은 드물게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내적으로 강한 사람이다.
그 힘이 바로 온유함이다.
따라서 온유함은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온갖 폭력을 쓸모없게 하는 안정에서 나온다.
온유함이 나약함과 다르듯 온유한 사람은 희생자가 아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그랬듯이 역시 자신의 내적 생명을 나눌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희생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온유함은 모든 일에서 좋은 점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지 않는 쪽을 택할 수도 있었다.
그분이 십자가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계셨다는 사실은 복음서에 명확히 드러난다.
(요한 10, 17-18)
하지만 그분은 십자가를 당신의 궁극적 목표로 나아가는 길로 선택하셨다.
온유함은 사랑으로 다듬어진 결단성이다.
이를테면 온유함은 영혼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방어적이 될 필요가 없다.
온유한 사람은 되받아치지 않는다.
되받아칠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메릴린 거스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여덟 가지 열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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