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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침묵이 주는 영성 - 아베라르도 디니 신부

by 하늘 호수 2009. 1. 11.

   

 

 

 

침묵이 주는 영성

             - 아베라르도 디니 신부

 

 

우리의 사랑이

진실되고 순수하고

깊은 것이 되려면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

깊이 생각하는 침묵이 필요합니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

 

복잡하고 시끄러운 속세의 소음이

내 귀를 멀게 하고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히며

의미 없는 세상의 경쟁이

나를 매어 놓습니다.

 

주님, 나를 도와 주십시오.

내 마음 한 구석에

침묵의 자리를 마련하여

들을 줄 알고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침묵

사랑으로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침묵

차분한 마음으로

주님을 흠숭할 줄 아는 침묵

눈으로 본 것을

깊이 명상할 줄 아는 침묵

항상 새롭게 창조하고

항상 찬미드릴 줄 아는 침묵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나는 확신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들려주실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내가 당신께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나는 껍질뿐인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음반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생각할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배우려 애쓰는

그러한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거나

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내 마음을 속속들이 들추어내지만

또한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줍니다.

바리사이파적인 편의주의를

사정 없이 질책하시고

나의 모든 잘못을 판단해 주시고

당신이 부르신 이 험난한 길을

올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이 길만이 나를

참된 인간으로 완성시켜 준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 (요한 1,14)

 

주님, 당신은

멀리 계시지 않고

바로 여기에

내 곁에

내 안에 계십니다.

당신은 나를 비추어 주시려고

나를 용서해 주시려고

나에게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시려고

매일매일의 고독 속에서

나를 떠나지 않으시려고

바로 여기에 계십니다. 

 

삶의 의미를 잃었버렸다면

삶의 참된 이유를 찾아야 하고

사랑하는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누구를 사랑해야 할 것인지 알아야 하고

걸어가는 의미를 모른다면

먼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야 하고

어떤 행동에 의미가 없다면

자기가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 당신의 말씀이

나의 아침 햇살이 되게 하시고

모든 고난을 헤쳐 나가는

길이 되게 하시며

나의 모든 일에

강한 동기가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당신이

내 희망의 담보가 되시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이 되시고

나의 피곤을 푸는 휴식처가 되시고

내가 숨을 피난처가 되시고

내 구원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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