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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 기 도 문

상처를 입었을 때

by 하늘 호수 2009. 3. 19.

 

 

 

 

 

상처를 입었을 때

                               - 김영수

 

주님, 저는 왜 이웃으로부터 자주 상처를 입으며 고통스러워해야 합니까.

제가 입은 상처만큼만 이웃에 갚아준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것이 안 된다면, 주님께서 저의 상처를 맡아주십시오.

주님은 앓는 사람들을 쉬이 고쳐주시는 분임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주님, 저를 좀 새로운 곳으로 올려놓아 주십시오.

아직도 경쟁의 시끄런 바닥에서, 독점욕의 어둔 그늘에서, 질투의 음울한 구석에서

온갖 상처를 입으며 초라히 떨고 있는 저를 좀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주십시오.

사랑이라는 빛의 사닥다리를 내려주시어,

제가 그것을 타고 오르면서 세상을 미소로써 느긋이 내려다볼 수 있게 하소서.

낮고 음습한 곳을 떠나 상쾌한 빛의 언덕으로 안전하게 오르게 하시어,

이웃이 그만 저를 놓쳐버리게 하소서.

 

주님, 제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소서.

제가 피를 흘릴 때 싸매 주시는 분, 아파 뒹굴 때 일으켜주시는 분,

억울해 울 때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이 제게도 든든히 계심을 깨닫게 하소서.

그런 다음에는 제가 하느님을 따르다 얻는,

사랑과 정의를 펼치다 얻는 상처를 얻게 하소서.

그 새롭고도 성스런 상처를 통해 영원에 이르는 소망을 거뜬히 이루게 하소서.

아멘. 

 

 

 

 

 

 

마 음


모든 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 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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