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물론 모든 친구님들의 부활도 함께 축하드리구요.
사순절 잘 보내시고 기쁨의 부활이 되셨는지요?
저는 힘겨운 사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봉사단체는 제대회입니다.
일년 중 제대회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부활 준비기간입니다.
단체장을 맡고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 많았고
고생하는 회원들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었지요.
그 고생을 주님께서 모두 갚아주시기를 청하면서
회원들에게는 팔찌 묵주를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모두들 예쁘다며 좋아해 주어서 다행이고 기쁩니다.
열흘 전에 함께 모시고 있는 시어머니께서 자리에 누우셨습니다.
기력이 많이 없어 보이시더니
산책을 한다고 나가셨다가 넘어지셔서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뼈가 일부 금이 가긴 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집에 누워계십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금방 돌아가실 것 처럼 누워 계시더니
이제는 좀 나으셔서 앉아 계시기도 하고,
화장실앞까지 휠체어로 밀고 가서 부축해 드리면 변기에 앉으시기는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침대에서 일으켜 드리고, 눕혀 드리고, 씻겨드리고, 옷 갈아 입혀 드리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네요.
몸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는 분인데, 엄청 무겁습니다.
길지도 않은 손톱이 깨지고 꺽이고, 여기저기 부딪혀 멍이들곤 합니다.
제 기운이 달리고, 온 몸이 지치고 아프네요.
사순 막바지에...
한가지 일만 해도 조금은 힘겨운 시간이었는데
두 가지 일이 겹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성당 일 보다 말고, 집에 다녀오곤 했지요.
여느 때와는 다른 사순절을 보내고 부활을 맞이함 때문인지
큰 기쁨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부활성야 미사를 마치며, 이제는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고 제가 부활한 듯
기쁨이 왔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멸시와 억울함, 아픔과 고통을 느끼셨던 예수님...
너무나 부족하기만 한 우리 인간들을 한없이 사랑하시어
참혹한 죽음으로 인간의 구원을 완성하신 분...
오늘 미사 중에 두팔 벌려 십자가에 달려 계신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참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완성하는 순간이지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사랑과 찬미를 올려드렸습니다.
보람있고도 은혜로운 사순을 보내셨을 모든 친구님들께
부활의 큰 기쁨 있으시길 빕니다.
주님의 크신 은총에 힘입어
그분이 주시는 참 기쁨과 참 평화와 참 행복이 가득한 축제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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