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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고백성사 - 김종철

by 하늘 호수 2009. 5. 12.

 

 

 

 

 

고백성사

       - 김종철

 

 

오늘도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유난히 못자국이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채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어쩔 수 없이 감추어 둔 못 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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