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천
우리 신앙에서 승천은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심으로써 이제 예수님 생전의 이스라엘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예수님처럼 우리가 궁극적으로 돌아갈 곳은 하늘나라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을 살면서도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한계 있는 인간 삶의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얻게 되는 것이 승천 신앙인 것입니다.
2000년 7월 30일, 대학 4학년이던 아리따운 처녀 이지선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와
함께 승용차로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음주 운
전자가 낸 6중 추돌 사고로, 응급실을 향해 달려가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 곁을 지키던 오빠는
"살 가망이 없으니 동생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지선의 상태는 4~5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중상환자로 의사들마저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7개월간 입원, 11차례 수술,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치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더 이상
예전의 곱던 얼굴은 찾아볼 수 없고 온몸에 화상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지만 이지선은 그 누구
보다 당당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천 배 만 배는 힘들었습니다.
그 귀한 삶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넘겨짚지도 마시고 오해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절망이 얼마나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희망은 얼마나 큰 힘이 있는 것인지,
행복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정말 세상에 부질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쁨과 감사는 얼마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아무리 힘들 때에도
'여기가 끝이 아니다' '네게 희망이 있다'는
하느님 말씀이 들려와
참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저를 살려주신 섭리가 있으실 테니까요."
살더라도 사람 꼴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지만 외국으로 유학 가 재활상담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이지선의 이야기입니다.
- 평화신문, 이기양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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