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영필 안젤로 신부님)
나, 그대 있음에
- 김종순 바오로
유리창에 성애 가득
북풍한설 몰아쳐도
추운 줄도 모르고 마냥 좋았습니다
은빛 찬란한 설야는
포근한 솜이불 깔아놓은 듯
마구 뒹굴며 뛰놀고 싶었습니다
늘 당신이 내 맘속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뿌연 연무가 무겁게 내려앉아
목련이 지고, 만개한 벚꽃이
돋아난 파란 싹에 자리를 내주며
꽃비 되어 쏟아져 내린 아쉬움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곱게 피어나는 철쭉이 아니라
늘 당신이 옆에 함께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새소리 물소리
만향이 묻어나는 싱그러운 이 아침,
나, 이토록 행복한 것은
온 산야를 꽃 장식하고
파란 새싹으로 옷 갈아입힌
고고한 사명을 다하고
흘러내린 맑은 계곡물,
환하게 밝아오는 여명이 아니라
지난밤도 당신이 함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의 큰 힘'
그대 있음에 나, 아쉬움 없고
그대 있음에 나, 두렵지 않고
그대 있음에 나, 삶의 기쁨 있으며
그대 있음에 나, 한없이 행복합니다
그대 영원한 나의 수호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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