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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기적을 일으키는 마음

by 하늘 호수 2009. 6. 26.

  

 

 

기적을 일으키는 마음

 

 

회당장 야이로는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체면불구하고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딸은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맙니다.

사람들이 와서 말합니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르5,35)

딸이 죽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회당장으로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만한 일을

그만두라고 말리니 인간적 염원이 큰 시련을 맞습니다.

그러나 회당장은 이제 예수님을 인간적 소망에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분,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으로 확신하며 매달립니다.

인간의 상식을 넘어선 믿음이 죽었던 딸도 살리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하혈증을 앓던 여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인은 열두 해 동안이나 가산을 다 탕진할 정도로 애를 써봤지만 허사였습니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예수님 소문을 들었던 여인은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매달리기로 결심합니다.

여인은 온 힘을 다해 군중 속에 끼여 따라가다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고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물으시지요.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마르 5,30)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마르 5,31)

물밀듯이 밀려드는 군중들을 보면 제자들의 반문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간절한 믿음을 지니고 손을 댄 사람과 우연히 부딪힌 사람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른 것입니다.

인간적 기대를 넘어선 하느님에 대한 확신은 육신 치유를 넘어 영혼 치유까지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마르5,34)

하혈증을 앓던 여인의 믿음과 예수님의 깊은 사랑이 통하는 순간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이야기를 결코 이해하지 못합니다.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믿음이란 나의 능력과 인간적 경험, 그리고 주변 반응들을 다 떠나

오로지 확신으로 다가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믿음에는 어김없이 시련과 유혹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시련과 유혹을 이겨낼 때 믿음은 다른 차원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하느님을 알게 되고, 이 하느님 안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몇 시간씩 성체조배실에 앉아 기도를 드려도 지루한 줄 모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 평화신문,  이기양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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