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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달팽이와 바다

by 하늘 호수 2009. 7. 15.

 

 

 

 

 

달팽이와 바다

           - sr. m. 세라피나

 

느리다 마세요

여름날

이 섬세한 속살로 핥아내린

풀잎 길을 가다 보면

멀리 내가 떠나왔다는 거기

파도가 돌아가 가만히 몸 누이는

바다의 기슭에라도 닿을 날 있겠죠

 

재촉 마세요

따각따각

한 걸음 두 걸음 걷다 보면

찬 몸으로

뜨겁게 날 껴안을

그리운 바다가

내 동그란 귀바퀴를 타고

밀려 들어와

'안심해라, 나다.'

가만히 등 두드려 줄 날 있겠죠

 

그리운 바다, 당신

 

 

 - 노틀담 후원회 회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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