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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걸어 나오기를

by 하늘 호수 2009. 10. 12.

  

 

 

 

 

걸어 나오기를

              - 정용철

 

사람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착역에서 당신이 걸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절망과 좌절에서 걸어 나오기를

미움과 증오에서 걸어 나오기를

불평과 불안에서 걸어 나오기를

열등감과 우울감에서 걸어 나오기를

부정적인 생각과 허무에서 걸어 나오기를

 

봄은 겨울에서 힘차게 걸어 나오는 것들의 이야기입니다. 

굳은 땅에서 걸어 나오는 새싹 이야기

딱딱한 껍질에서 걸어 나오는 꽃잎 이야기

얼음에서 걸어 나오는 시냇물 이야기

방에서 걸어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당신의 문은 안으로 잠겨 있기에

사람들이 아무리 두드려도

걸어 나오는 일은 당신이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로 부터 걸어 나오기 때문이고, 

우리의 마음이 늘 설레이는 것은

걸어 나오는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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