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 글/- 묵상 글

아름다운 사제의 손

by 하늘 호수 2009. 11. 20.

 

 

 

 

 

 

 

아름다운 사제의 손

 

우리가 인생의 유년기를 시작할 때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우리는 사제들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이 베푸는 참된 우정의 체온을 우리는 그 손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성세성사를 통해 죄에 물든 우리를 천사처럼

순결하게 만드는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매일 매일 제단에서 바치는 미사를 통해

어좌에 앉은 임금의 모습을 보듯 우리는 그의 손을 보느니

사제들 자신의 장점과 위대함이 아무리 결여된다 해도

사제의 품위는 항상 빼어나고 항상 숭고한 선물인 것을-

아침의 고요 속에 태양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무렵

성체와 성혈로 우리를 주님과 일치시키는 깨끗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나약한 우리가 시시로 죄와 유혹에 빠져서

길을 잃고 방황 할 때 그 부끄러움, 그 잘못 단 한 번도 아니고

거듭거듭 사해주는 거룩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사람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구해

결혼식을 올릴 때

주님께 대한 사랑의 약속으로

수도서원을 할 때

다른 손들은 잔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사랑의 약속을 하나로 묶어 축복해주는 고마운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그리고 마침내 그 어느날

우리의 눈썹에 죽음의 슬픈 이슬이 맺힐 때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손

 

주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우리의 두 눈을 감겨주는

아름다운 사제의 손을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제를 통하여

우리에게 길이신 예수, 진리이신 예수,

생명이신 예수를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

당신은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아멘.

 

- 이해인 수녀 편역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