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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무엇을 위한 삶인가?

by 하늘 호수 2010. 7. 4.

 

 

 

 

 

우리는 주위에서 많은 죽음을 접합니다.

어떤 사람은 병에 걸려 죽고,

어떤 사람은 사고를 당해 죽습니다.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없어 죽고,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먹어서 죽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절망 가운데에 죽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죽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순교라는 사건은

한국사와 한국교회사에서 매우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사건입니다.

당시의 국가적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의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입니다.

하지만 그가 지녔던 종교적 신념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부터 본다면

그의 죽음은 어느 누구의 죽음보다도 숭고한 의미을 갖게 됩니다.

그와 같은 신념과 희망을 오늘의 로마서 독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그 희망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임을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의 그 희망이 바로 사제 김대건의 희망이었음을

우리는 조선의 첫사제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옥중에서 남긴 서신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달랐지만

바오로 사도와 안드레아 사제는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따라서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

 

언젠가 그날이 오면 우리도 역시 그 마지막 길을 가야함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보시고 물을"것입니다.

너희는 무엇을 위해 살았느냐고...

아니 안드레아 사제를 기억하며 읽는 오늘의 말씀안에서 벌써 우리에게 묻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또 죽어가고 있냐고.

 

- 최승정 베네딕토 신부, 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 서울주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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