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공허 테라피
1.
살다가 깊이 절망하거나 몹시 슬픈 일을 당하면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오그라듭니다.
하느님을 닮고 싶은 열정도 싹 사라져 버리지요.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그런 순간에도 하느님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
2.
건성으로 기도한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해결되지 않은 일상의 문제가 있으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묘책도,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도 보여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3.
마음이 텅 빈 것 같아서 견디기 힘든 것은
마땅히 사랑하고 믿어야 할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두렵다는 신호입니다.
두려움 따윈 버리세요.
그런 의심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증거랍니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일로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4.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을 닮아 가는 여정에는 단계마다 고유한 목적이 있습니다.
영적 여정에서 기쁨과 절망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일은 누구나 겪는 흔한 체험입니다.
5.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지나치게 채근하지는 않는지요.
휴식, 인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선물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느님이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려 드립시다.
6.
하느님은 우리의 갈망을 잘 알고 계시고, 또 걱정하십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드러내 보이면서 투명한 깨달음을 청하십시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청할 것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입니다.
7.
하느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여정에는
그저 그분과 함께 있는 것으로 족한 시기도 있습니다.
고요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견뎌 낼 수 있음을 확실히 믿으십시오.
8.
기도는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은 접으십시오.
하느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9.
하느님과 만나는 자세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시편을 읽어도 좋고,
침대 옆에 두 무릎을 모으로 앉아 저녁기도를 드리는 것도 좋고,
성화를 보면서 그 광경 속에 함께 있는 상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10.
성경을 읽는 것은 아주 좋은 기도입니다.
천천히 읽어 가면서 감동스런 단어나 구절에 집중하십시오.
이 방법을 하느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삶에도 적용해 보십시오.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성경에서 읽은 단어들로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11.
흔히 우리는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지요.
마음에 떠오르는 행복한 일들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려고 애써 보십시오.
12.
하느님은 여러 경로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상에서 겪는 사건이나 사람과의 만남에서 하느님께 기도드릴 내용을 찾아보십시오.
그렇게 조금만 신경 쓰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하느님이 섭리하시는 방법을 알게 되지요.
13.
믿음은 한 사건을 함께 인정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기도가 잘 안 될 때는
미사나 성경공부, 기도 모임 같은 데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만나십시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과 어깨를 비벼 보세요.
14.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도
겉으로 즐거워하고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은 하느님을 더욱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활기찬 행동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인간적인 생각을 접고 하느님의 의지를 실천할 때 할 수 있으니까요.
15.
하느님이 듣고 계시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십시오.
그러면서 더욱 진실되고 간절하게 기도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은 소용없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십시오.
베네딕트 성인은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간단하고 순수해야 한다."
16.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늘 기억합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혼이 사막처럼 메말랐더라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경지로 번쩍 들어 올리시도록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립니다.
17.
영적인 기쁨을 되찾으면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
영적인 암흑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어
그들이 길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면서,
기쁨을 하느님께도 돌려드리십시오.
- <영적공허테라피, 크레이그 R. 와그너, O.S.B.글, 성바오로출판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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