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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초대

by 하늘 호수 2010. 8. 26.

 

 

 

 

 

 

중년의 한 여인이 현관문 밖을 나와 보니,

그녀의 집 정원 앞에 하얗고 긴 수염을 가진 3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여인이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들을 잘 모릅니다만, 지금 많이 배고파 보이는군요.

저희 집에 들어오셔서 뭔가를 좀 드시지 않겠어요?"

 

노인 중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집에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

"남편과 아들은 지금 외출중이고 저와 며느리가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지요."

 

저녁이 되어 여인의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여인은 낮에 일어난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무척 예의있는 양반들이구먼.

여보,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아직 그들이 밖에 있다면 안으로 모시구려."

 

부인은 밖으로 나가 그 노인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러자 한 노인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절대 함께 집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죠?" 여인이 묻자, 노인이 답했습니다.

"내 이름은 '부(富)'이고, 이 친구의 이름은 '성공'이올시다. 또 저 친구의 이름은 '사랑'이지요.

자, 이제 집에 들어가서 남편과 상의해 보시구려.

우리 셋 중에 누가 당신의 집에 초대되기를 원하는지."

여인이 집에 들어가 그 말을 전하자 그녀의 남편은 매우 즐거워하며 말했습니다.

"거참 굉장하네!

여보, 그렇다면 우리 '부'를 초대합시다.

그를 안으로 들게 해서 우리 집을 '부'로 가득 채우자구."

아내는 한술 더 떠 말했습니다.

"여보, 왜  '성공'을 초대하지 않으세요?

성공은 자연스레 부를 동반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때까지 잠자코 그들 부부의 대화를 엿듣던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사랑'을 초대하는 것이 어떨까요?

무엇보다 우리 집이 사랑으로 가득 차면 부와 성공이 줄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에요."

듣고 보니 며느리의 말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우리 며느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사랑'을 손님으로 맞아들입시다."

 

그렇게 하여 여인은 사랑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 일어나 그들 집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자,

다른 두 사람 '부'와 '성공'도 함께 그를 뒤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이 놀라서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단지 '사랑'만을 초대했는데 두 분은 왜 따라 들어오시는 거죠?"

두 노인이 같이 대답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부'또는 '성공'을 초대했다면, 우리 중 다른 두 사람은 밖에 그냥 있었을 게요.

그러나 당신은 '사랑'을 초대했고, '

사랑'이 가는 곳 어디나 우리 '부'와 '성공'이 그 뒤를 따르지요.

'사랑'이 있는 곳 어디에도 또한 '부'와 '성공'이 있는 것처럼 말이요."

 

- 차동엽 신부님의  '신나는'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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