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어릴 때 이미 부모를 잃고,
일가친척도 모르는 채 외롭게 살아갔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험난한 세상을 하루 하루 살아갔습니다.
세상은 그 아이를 가엾게 여겼지만,
누구 하나 선뜻 손을 내밀고, 음식을 건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나라에서조차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태어났는지,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누구나 해야 하는 '주민 등록'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그 아이는 여느 때처럼 껌을 팔거나 종이를 주워서 팔지 못하여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많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그 아이가 몸이 낫게 되자,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이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빵집에서 빵을 한 개 훔치다가
주인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주인이 아이의 딱한 사정을 알아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는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어 주어야 합니까?
그 아이는 현행법을 어겼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이럴 때
법보다는 그 아이의 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라도 그 아이를 돌보아 주고 인간답게 대했다면,
그 아이는 그렇게 배고프지 않았을 것이고,
빵도 훔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일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느냐 아니냐가 더 큰 문제입니다.
- 매일 미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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