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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혀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by 하늘 호수 2011. 2. 15.

 

 

 

 

하여튼 혀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야고버 사도는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혀를 삼가라고 권하면서

아무리 신앙심이 깊어도 혀를 제어할 수 없다면 그 신앙심은 무의미하다고 가르칩니다.(야고버 1,26)

말로 이웃을 해치는 것은 살인보다 더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험담을 하는 자신을 해치고, 험담하는 말을 듣고 동조하는 사람을 해치고,

그 험담의 대상자를 해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혀를 조심하지 않고 함부로 말해서 이웃을 해치는 사람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보다, 성실하지 못한 사람보다,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어리석고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둑질이나 다른 죄악은 보속하고 보상하기 쉽지만 말로써 끼친 죄는 보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말로써 이웃을 해치는 죄를 다른 죄보다 더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물건을 훔친 죄는 훔친 물건을 되돌려주면 보속이 되지만

말로써 끼친 피해는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보속을 다 하기 어렵습니다.

한번 뱉은 말은 쏜 화살이요, 엎질러진 물이므로 주워 담을 수 없고 기워 갚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을 해치려는 악의가 없이 무심코 한 말이라도, 지나가는 말로 그냥 한 말이라도,

심지어 도와주려고 한 말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그것은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지나가던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말로써 상대를 해롭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에 귀가 둘이고 눈이 둘인데 입이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두 번 듣고 두 번 본 것을 한 번만 말하라는 뜻이고,

몸이 큰데 입이 작은 이유는 온 몸으로 체험한 것이라도 작게 말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 평화신문, 박용식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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