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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일반/- 궁금증 해소하기

예수의 아내 언급한 고대 파피루스 문서 발견

by 하늘 호수 2012. 10. 7.

[세계교회]예수의 아내 언급한 고대 파피루스 문서 발견

금욕주의 배척하려는 추세의 표징일뿐, 예수께서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로마=CNS】 예수의 아내를 언급하는 현존하는 유일한 고대 파피루스 문서가 발견됐다고 미국 하버드신학대학원의 교회사학자 캐런 킹 교수가 9월 18일 로마에서 열린 국제 콥트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킹 교수는 4세기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파피루스 문서가 역사의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의 결혼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킹 교수는 예수의 삶과 활동에 관해 전해주는 가장 큰 증거는 신약성경의 복음서들이지만 복음서들은 예수의 결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나바라대학 신약성서학 교수 후안 차파 신부는 "복음서들이 (예수의) 결혼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뭔가를 숨기고자 함이 아니라 예수께서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일관된 교회 전승"이라고 말했다.
 차파 신부는 또 이 파피루스 조각은 영지주의 복음에 속한다고 밝히고, 영지주의 복음은 우의적 표현이 심한 언어를 사용해 부활 이후의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피루스 조각에 담긴 "예수는 그들에게 말했다. '내 아내'…"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역사적 예수의 삶에 관한 언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포담대학교의 신학 및 콥트어 학자인 마이클 페퍼드 교수는 2세기에서 4세기에 특히 그리스도교 수도승 생활이 태동한 이집트 지역에서 금욕주의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면서 당시 일부 주교들은 결혼을 포함해 물질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최고의 이상적 삶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다른 주교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합당하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고 페퍼드 교수는 덧붙였다.
 따라서 킹 교수가 발표한 새 문서는 금욕주의를 밀쳐내고 성과 출산을 축복하는 본류 유다인들의 삶에 더 가까이 가려는 당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징일 수 있다고 페퍼드 교수는 덧붙였다.
 차파 신부는 당시 랍비들과 달리 결혼하지 않은 예수의 독신은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예수의 독특한 사명을 강조하며 부부 사랑을 포기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방법을 보여준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차파 신부는 킹 교수의 발견이 흥미롭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면서 "우리의 과거를 이해하고, 교회 역사를 이해하고 또 교회가 역사 안에서 어떻게 자신을 규정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대단히 값지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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