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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 네가 사는 이유

by 하늘 호수 2013. 1. 19.

 

 

 

 

 

   

 

 

 

내가 사는 이유, 네가 사는 이유

 

 

  자기 자신이 정직한가, 부지런한가, 외향적인가라고 물었을 때 나오는 가장 빈번한 대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이다. 살다보면 정직할 때도 있고 선의의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또한 부지런할 때도 있지만 지독하게 게으름을 부릴 때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 같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자신있게 '하나의 답'을 내놓는다. 정직하거나 부정직하다, 게으르거나 부지런하다, 외향적이거나 내성적이라는 식으로 하나의 성향을 선택해서 상대방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들로 설명하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한다.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네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고, 내가 네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실수였다.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난 어쩌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이 된다. 네 마음속에는 진짜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심한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고, 나는 단지 실수로 말이 잘못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합리화시킨다.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런 식의 합리화는 인간관계에서 늘 오해를 불러온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규정지어 놓기 때문이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많은 부분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 최인철 지음, 21세기북스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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