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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by 하늘 호수 2013. 3. 28.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분노가
결국 그분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모든 것이 거짓이고,
모든 사람이 적이 되고 맙니다.

저는 사순시기 내내 한가지의 질문에 매달렸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분의 수난과 고통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 생각에 사로잡혀 살다보니 자연스레 다른 이들의
아픔과 상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왜 그렇게밖에 못살아?"라고 타박하던 동생에게
내가 모를 상처의 시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니
여태 그 슬픔을 한 번도 헤아려보지 못한 것이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어렵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가까운 분들과
여러 이유로 생을 마감한 이들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서도
그들만의 아픈 속내가 보였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 수난의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셨지요.

이제 우리는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뒤를 따르게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앙이 필요한 시간이지요.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아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품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어둠을 이긴 밝은 빛의 힘을 믿으며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헨델의‘알렐루야’가
벅찬 감격으로 터져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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