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이 타고 방화대교 근처에 가면
한강 가에 코스모스가 너울 너울 대었었다.
언젠가는 카메라 들고 오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날이 그날이 되었다.
그러나 코스모스도 다른 꽃들도 이쁜 시기가 지났나 보다
다른 거 찍을 것도 눈에 띄는 것이 없어
코스모스만 내내 찍고 왔다.
베짱이가 날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
"나, 잘못한 것 없는데..."
두 눈에서 레이져 빔을 쏘는 듯...
꽃잎에 하트모양 구멍이 났다
"나의 그대에게 내 사랑의 증표로 이 코스모스를 드립니다."
이런 꽃잎을 가진 코스모스는 처음 본다
집에 있어도 덥고
자전거를 타도 덥고
무지 무지 더운 날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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