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여름 내 초록빛을 띠던
작은호숫가의 수초에도 낮은 능성이의 잔디에도
가을이 내렸다.
수많은 바람개비는
바람에 온몸을 내어 맡긴다.
맑은 공기 탓일까?
맑게 단풍 든 노오란 은행나무가
발길을 잡으며
그곳에 머물게 한다.
단풍나무에 불이 났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것
너덜너덜 해진 채
녹슨 기차
이 방향으로 계속 가면 철조망을 건너 북한으로 갈 수 있는데...
마침 북한쪽으로부터 한 대의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누가 타고 있을까?
시들어버린 수국도 아름답던 날...
따끈한 물에 우려낸 노오란소국차
찻잔 가득 찻물을 따라 마시니
입안 가득 향기로움이 머물고
목을 타고 내려간 따끈한 찻물이 온몸으로 퍼진다.
음~~
참 좋다.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가 평화가
홀씨 타고 날아가
북녘의 동포들에게 떨어졌으면...
그리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도 온전한 자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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