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가지 끝으로 몰아내며
봄이 오고 있었다
겨우내 꼭꼭 감싸주던 옷 벗어
모자 만들어 쓰고
'나 이렇게 태어났어요'라는
몸짓을 한다
사랑스러이...
지금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간이라고...
이제는 나의 계절이 돌아온다고...
밍크처럼 부드러운 솜털 사이로
살폿한 봄은 꽃을 피운다
봄의 상징은 노오랑
노오랗고 빨아간 꽃술은
나를 매혹하는데
그것은
앙증스러움
귀여움
사랑
아~ 따스하고 부드러운
봄...
봄...
지금은
무채색 계절에서
화사한 채색의 계절로 넘어가는
다리
종종 걸음질 치는 병아리만큼
껑층껑충 뛰어노는 강아지 만큼
앙증스럽고
귀엽다
그리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버들 강아지라 하는가?
버들강아지에
향기가 있으리라고 생각 못했다.
벌이 날아들기 전까지는
꽃속에 꿀이 있으리라고 생각 못했다.
흡족하게 꿀을 따서
다리 사이로 한아름 모아 들고 있으니
돌아가는 날개짓은
신나겠다
이렇게
도심의 개울가에
봄이
오고 있었다
참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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