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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카메라와 친구하기

빗속의 선유도

by 하늘 호수 2015. 8. 26.

 

 

 

태풍 "고니"의 끝자락에 놓였던 날

비가 오락 가락 하던 날

선유도에 잠시 나가 보았던 날.

 

빗방울 머금은 꽃들이 있고 잠자리가 있

맑은 날에는 곤충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도 비를 피해 숨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여름내 그리 예쁘지 않던 그곳의 연꽃들이

지금은 오히려

자그마하지만 야무져 보이는 연꽃들로 바뀌어 있었다.

 

 

 

물방울 속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보인다... 약간...

예쁜 물방울을 담아보고 싶다.

 

 

 

 

 

 

 

 

 

 

 

 

 

 

 

 

 

 

 

 

 

 

 

 

이제 제법 열매들도 알알이 영글어 가고

초가을 바람도 살아 불어오고

금새 토실 토실 알밤이 떨어질 것 처럼

밤송이도 익어간다.

 

가을이 영그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잠자리는 얼굴에 묻는 물방울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더니 곧 얌전히 앉아 있다

 

노란실잠자리

 

 

 

 

 

 

 

 

 

 

 

 

보석같이 영롱한 물방울들..

그들을 만나면

내 마음도 한층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 같다.

 

 

 

 

 

 

 

 

 

 

 

 

 

 

 

 

 

 

 

 

 

 

 

초가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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